현대차, 독일서 벌금 949억원 부과…'배기가스' 조작 의혹

지난 2022년 현대차 사무소 8곳 압수수색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차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한 독일 검찰이 벌금 5850만유로(약 949억원)를 부과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23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대해 디젤 자동차 배기 시스템 조작 차량을 판매한 혐의로 5850만유로(약 949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22년 6월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디젤차량 21만대를 판매한 혐의로 독일과 룩셈부르크의 현대차 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결과 검찰은 현대와 기아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 약 9만대와 관련해 벌금을 부과했다. 문제가 된 차량은 현재 생산되지 않는 모델로, 이들 차량은 배기가스 시험에서 질소산화물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 5850만유로에는 차량 판매로 올린 불법 이익 환수액이 포함된다.

현대자동차는 고의적인 사기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독일 본사 대변인은 "검찰이 고의적인 사기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배기가스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국 업체 오펠에 6480만유로(1051억원), 일본 업체 스즈키에 650만유로(105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불법 이익을 환수한 바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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