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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재도전 발걸음은 일단 무겁다.
데인 더닝(31,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은 이젠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선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KBO로부터 대표팀 합류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더닝은 2022시즌 막판 엉덩이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2023년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고 정중하게 고사했다.
그러나 더닝은 가슴 한 켠에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에 한국어로 문신을 새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약 1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최고의 전력을 꾸리기로 천명한 상황. 이미 류지현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가 미국에서 해외파들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체크한 상태다.
문제는 더닝이 최근 폼이 안 좋다는 점이다. 더닝은 3월 말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경기서 28승32패3홀드 평균자책점 4.35. 지난 몇 년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4시즌 26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에 머물렀다.
결국 더닝은 트리플A의 텍사스 산하 라운드 록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여기서도 성적이 좋지 않다.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40이다. 2일과 7일(이하 한국시각) 톨레도 머드헨스전서 각각 2이닝 3자책, 3⅓이닝 4실점한 게 컸다.
그래도 이후 조금씩 힘을 냈다. 12일 김혜성의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를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했다. 18일 리노 에이시스전서는 5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2경기 연속 괜찮은 투구를 했다. 투심은 90~91마일대로 예전과 평이했으나 90마일대의 커터가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80마일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75마일대로 떨어뜨린 너클 커브까지.
커맨드가 아주 좋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만 받쳐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이미 증명한 투수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잠재적으로 KBO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시기이고, 몇 년 뒤 상황이 안 풀리면 국내에서 외국인선수로 보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인다.
우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관건이다. 이번엔 본인도 태극마크에 대한 꿈이 있으니, 현실화되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할 듯하다. 결국 올해 성적이 관건이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해도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 충분히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선발을 고려해볼 만하다. 일단 더닝이 좀 더 보여줘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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