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T 해킹사고에 '발칵'…임원들에 "유심 긴급 교체" 지시

삼성, SKT 해킹 사고 여파에 계열사 임원들에 주의 당부
계열사별 유심 교체 별도 확인…정보 유출 사전 차단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을 사용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심(USIM) 교체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SKT 이용자는 전원 유심을 교체하라"는 공지를 내렸다. 실제 대부분의 임원이 이미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열사별로 유심 교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를 임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이다.

이와 관련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사실상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에 이어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안전한 고객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사장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직접 추가 조치를 설명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겠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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