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여러 매체 보도에도 불구,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 합류할 듯
아놀드, 여전히 침묵... 리버풀은 이미 대체자 물색 중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결국 반전은 없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 CF에 합류한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2016년 데뷔하여 현재까지 리버풀 FC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아놀드는 잉글랜드 리버풀 출신으로, 2004년 리버풀 유소년 팀에 입단하여 20년 가까이 리버풀 소속으로 뛰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프로 데뷔 2년 차부터 오른쪽 풀백 주전을 꿰찼다. 데이비드 베컴을 연상시키는 킥력으로 리버풀 우측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앤디 로버트슨 - 아놀드로 이어지는 풀백 듀오를 앞세워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거듭났다. 리버풀은 아놀드의 주전 도약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리미어 리그 우승, FA컵 우승 등 8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주장을 맡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놀드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며 상황은 급변했다. 리버풀은 아놀드에게 여러 차례 재계약 제안을 했으나 아놀드는 모두 거절했다.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가 아놀드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지난 3월,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와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어 폴 조이스, 사미 목벨 등 공신력 높은 기자들이 연이어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하며 이적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는 것이 유력해졌다. 아직 차기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아놀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매체 '팀토크'와 '피차헤스' 등 여러 언론이 "리버풀은 아직 아놀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마지막 계약 제안을 할 예정이다"라며 아놀드가 리버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 팬들은 과거 스티븐 제라드의 재계약 스토리를 떠올렸다. 주제 무리뉴의 첼시에게 러브콜을 받은 제라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리버풀에 이적 요청을 했다. 팬들은 제라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놀드와 마찬가지로 제라드도 리버풀 태생이자 유소년 팀 출신이었다. 게다가 당시 주장을 맡고 있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구단과 팬, 그리고 아버지의 설득 속에 제라드는 극적으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리버풀에 남았다. 아놀드의 상황과 비슷하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반전은 없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여전히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알려진 바와 같이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마무리 단계라고 처음 보도했던 '공신력 끝판왕' 기자들이 리버풀 팬들의 희망을 짓밟았다.
리버풀 팬들이 아놀드에게 더욱 불만을 품는 이유는 재계약 상황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놀드의 침묵은 구단의 이적시장 계획과 다른 선수들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끼쳤다. 아놀드의 이적이 확실해지자 3월 말까지 진전이 없던 버질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의 재계약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유소년 팀 출신이자 로컬보이, 원클럽맨 등 '낭만'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놀드의 이적은 리버풀 팬들을 분노시키기에 충분했다. 리버풀 팬들에게 아놀드는 '금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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