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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강하게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나승엽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의 지명을 받기 전 메이저리그 진출과 KBO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을 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나승엽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121경기에 출전해 127안타 7홈런 66타점 59득점 타율 0.312 OPS 0.880로 활약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런데 지난해 활약이 커리어하이 시즌이 아닌 모양새다.
나승엽은 26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28경기에서 28안타 6홈런 20타점 14득점 타율 0.286 OPS 0.964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장타율이 크게 상승했다. 나승엽은 지난해에도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2루타를 때려냈는데, 올해는 홈런수가 급증했다. 작년 7홈런에 그쳤던 나승엽은 불과 28경기 만에 벌써 6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나승엽은 전날(25일) 두산과 맞대결에서 3-2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7회초 두산 김호준을 상대로 6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6호 홈런. 이 홈런으로 나승엽은 리그 홈런 부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천금같은 동점타, 전날의 경우 달아나는 점수까지 뽑아준 활약을 사령탑은 어떻게 봤을까. 나승엽의 타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태형 감독은 "지금 3번을 칠 선수가 없다. 그래서 레이예스를 한 번 당겨봤다. 작년엔 (손)호영이가 3번을 쳐줬는데, 지금 페이스가 좋지 않다. (나)승엽이가 3번에 들어가도 되지만, 타격 페이스가 좋아서 어제 넣어봤는데…"라며 4번 기용 적중에 흡족해 하는 눈치였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애버리지'가 형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가져가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승엽은 스윙이 커지지 않은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수가 급증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조금 강하게 친다"며 "높은 쪽에 (자신의) 존을 형성시켜 놓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나승엽은 오늘도 4번 타자로 출격한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레이예스의 지명타자 출전이다. 전날(25일) 레이예스는 경기를 소화하던 중 대수비 장두성과 교체됐는데,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는 허벅지 쪽이 조금 안 좋아서 100%로 뛸 수가 없다"며 전준우를 좌익수, 레이예스를 지명타자로 출전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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