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제부터 승리조.”
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김영우(20)가 이제부터 필승계투조로 뛴다. 김영우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년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1년 늦게 프로에 입성했지만, 성장속도는 빠르다. 150km대 후반의 포심을 쉽게 뿌린다. 여기에 커브를 갖췄고, 포크볼도 연습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장현식이 발목 부상으로 못 나올 때 김영우를 임시 마무리감이라고 언급해 동기부여를 했고,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선 “이제부터 승리조”라고 했다. 김영우는 이날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삼진 3개를 잡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현재 LG 불펜은 마무리 장현식에 김진성, 박명근, 백승현, 이우찬 등이 필승계투조다. 여기에 김영우까지 가세,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뎁스가 더 좋아졌다. 여기에 유영찬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장기레이스에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김영우가 더욱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김영우가 데미지를 안 받을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필승조 공식 통보는, 여기서 김영우를 한 단계 더 올리기 위한 염경엽 감독의 고도의 동기부여 코멘트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영우가 10번이 된 건, 공이 날려서다. 투수고 타자고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다. 김경태 코치가 마무리훈련부터 계속 시켰고, 지금도 김광삼 코치가 매일 기본기 프로그램을 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노력을 통해 제구를 잡기 시작했다. 사실 손 감각이 조금 떨어진다. 그래도 연습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커브는 종으로 빠르게 떨어진다. 결정구로 써먹을 수 있다. 포크도 연습하고 있다. 완성도가 높아지면 1사 3루에서 올려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끝무렵엔 승리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이젠 타이트한 상황에도 나가서 막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기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승리조지만 가장 중요하고 타이트한 상황에는 되도록 안 쓴다는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에게 했던 얘기도 소개했다. “잘 하려고 하지 마라.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가운데 보고 네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다 이길 수 있다. 네가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승리조지만, 메인 셋업맨은 당연히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까지 승리조로 써도 조심스럽게 쓰려고 한다. 시즌을 하다 보면 위기가 있을 것이다. 안 좋으면 잠깐 빼서 자신감을 채워서 올리려고 한다. 올 1년을 그런 식으로 가려고 한다. 후반기에도 잘 하면 마무리 후보로도 가능하다. 멘탈도 좋고 성실하다. 투수코치들이 엄청 투자하고 있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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