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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장진 감독표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이 10주년을 맞아 더욱 강력한 웃음으로 대학로를 장악하며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남편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하이힐’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사랑받아온 장진 감독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순수 창작 연극으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연극 ‘꽃의 비밀’은 2015년 초연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8일부터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꽃의 비밀’은 단순한 블랙코미디를 넘어선 장진 감독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120분간 쉴 틈 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진 남편들의 보험금을 타기 위한 아내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가운데,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맛 넘치는 대사들과 예측하지 못한 순간 터지는 반전들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유쾌한 소동극 속에 각 등장인물들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장진식 화법은 보는 이들을 극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각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인다. 왕언니 ‘소피아’ 역의 박선옥, 황정민, 정영주, 술고래 ‘자스민’ 역의 장영남, 이엘, 조연진, 미모 담당 ‘모니카’ 역의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맥가이버 막내 ‘지나’ 역의 김슬기, 박지예, 보험공단 소속 전문의 ‘카를로’ 역의 조재윤, 김대령, 최영준, 보험공단 소속 간호사 ‘산드라’ 역의 정서우, 전윤민 등 초호화 캐스팅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극을 더욱 쫀쫀하게 채우며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특히 장진 감독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춰 온 조연진, 박지예 배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장진 감독과 4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연진은 술고래 ‘자스민’ 역을 맡아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조연진은 연극 ‘서울노트’, ‘발칙한 로맨스’, ‘서툰 사람들’, 뮤지컬 ‘디셈버’ 등을 통해 내공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이에 이번 작품에서 그는 취기로 빨갛게 달아오른 볼과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한 데 이어, 걸걸한 만취 연기부터 19금 드립까지 연극 내내 망가짐을 불사한 하드캐리 활약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박지예는 모든 사건의 발단인 막내 ‘지나’ 역을 맡아 연기 베테랑들 속에서 묻히지 않는 MZ다운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홀릭시키고 있다.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그남자 그여자’, ‘시간을 파는 상점’, ‘서툰 사람들’, ‘옆집 사람’, ‘임대아파트’ 등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박지예는 말못할 비밀을 품은 채 안절부절 못하다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감정 연기부터 마초남으로 변신하는 코믹 연기까지 사랑스럽게 소화해내며 연신 미소를 자아낸다.
이에 연극 ‘꽃의 비밀’을 본 관람객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보는 내내 즐거웠고 끝나는 게 아쉬웠던 연극”, “보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작품. 다른 캐스트로 또 보고싶습니다”, “재미도 감동도 엔딩 메시지도 모두 최고였습니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멋진 연출로 봄맞이 힐링하고 연극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모두 훌륭했고, 특히 극본이 탄탄해서 지겨울 틈이 없었습니다” 등 감상평을 쏟아냈다.
연극 ‘꽃의 비밀’은 오는 5월 11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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