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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리버풀의 상징이자 ‘성골유스’였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결국 팀을 떠난다.
리버풀은 5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놀드가 리버풀에 계약 종료와 동시에 구단 탈퇴 결정을 알리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26세의 아놀드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된 후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4년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한 아놀드는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했으며, 이후 주전 라이트백으로 도약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주요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다. 특히 특유의 정확한 킥과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리버풀과의 동행은 올 시즌 종료된다.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 다이크 등 핵심 선수들이 최근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미래를 구단에 맡긴 것과 달리, 아놀드는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뒤 자유계약(FA) 자격으로 이적을 택했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리버풀 팬들은 '배신감'으로 인해 아놀드의 유니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아놀드는 "쉬운 결정이 아니며 많은 생각과 감정이 소모된 결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곳에 20년 동안 있었고, 매 순간을 사랑했으며 내 꿈과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이뤘다. 20년 동안 하루하루 모든 것을 바쳤던 지금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정말 모두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와 함께해주고, 지지해주고, 항상 곁에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팬들이 보내준 응원과 사랑이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매 순간이 정말 소중했다. 팬들도 내 마음이 보답으로 돌아왔고, 내가 클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아놀드는 "나는 리버풀이 계속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 결정으로 인해 생긴 잡음이 이번 시즌에 우리가 이룬 업적을 깎아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멋진 시즌이었다. 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모두가 내 소식에 너무 오래 연연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이 해낸 일을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아놀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며 7월부터 시작되는 6년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몇 주 내로 체결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놀드가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놀드의 클럽월드컵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아놀드와 리버풀의 동행은 21년 만에 끝이 났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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