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군에서 2~3이닝씩 던지게 하면서 승부를 보게 하는 게…”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은 올 시즌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한 뒤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상태다. 아직 실전을 갖지 못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윤영철이 어차피 1군용 투수이니, 결국 1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이번 9연전에 쓰려고 영철이를 준비를 시켰는데, 비가 (지난주에)두 번 와가지고 안 올리게 됐다. (기존 5선발로 9연전 소화 가능했다) 영철이를 올려서 선발로 던지는 걸 보고, 밸런스가 어떤지 좀 체크를 해 보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이젠 약 2이닝, 3이닝씩 던지는 걸 보려고 한다. 퓨처스리그에 놔두는 것보다 1군에서 계속 나가면서, 여기서 공을 좀 던지게 하는 게 낫지 않겠나 판단했다. 그게 아니면 퓨처스리그에서 써야 하는데, 퓨처스에서 4~5이닝을 계속 던지는 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1군 자원이다. 1군에서 2~3이닝을 던지면서 승부를 보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퓨처스에서 이닝을 많이 쌓아야 될 필요는 없는 투수”라고 했다.
결국 황동하가 시즌 초반 맡았던 롱릴리프를 윤영철에게 맡기면서, 상황에 따라 역할 확대 및 변화 가능성까지 살펴보겠다는 얘기였다. 황동하가 윤영철이 빠진 뒤 선발 한 자리를 잘 메워왔기 때문에, 굳이 역할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영철이는 1군 경기에 많이 등판했던 투수다. 우리 선발투수들 중에 누가 또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2~3이닝을 던지면서 새로운 느낌들을 찾아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말이 벌어진 바로 다음날, 황동하가 황당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인천 숙소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 도중 차량과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 황동하로서도 불가항력인 부상이었다. 전치 6주, 다시 몸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2개월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전반기는 아웃됐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마지막에 말한 ‘안 좋은 상황’, 특히 가장 안 좋은 상황이 하루만에 벌어진 셈이다. 야구에서 무슨 일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KIA로선 너무나도 황당하고 충격적인 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비로 취소되자 윤영철을 곧바로 선발진에 복귀시킨다고 했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윤영철이 해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황동하의 몫을 대체할 마땅한 카드는 없다. 이의리는 1군에 빨라야 6월 중순에 돌아온다. 돌아와도 보너스 전력이지 상수는 아니다. 롱릴리프 역할이야 누구든 적절히 맡기면서 찾으면 된다.
올 시즌 KIA는 타선과 불펜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좋은 선발진에 누수가 생기면 안 된다. 윤영철이 예전의 실력만 보여주면 5선발 역할은 무난히 해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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