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가 KBO MVP의 자존심을 세웠다…ML 첫 완봉승, 트레이드 블루칩? 210억원 예비FA 몸값 쭉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생애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페디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시즌 3승(3패)째. 평균자책점도 3.86까지 떨어졌다.

페디는 2017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다. 2021년과 2022년엔 27경기씩 등판하며 5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최다이닝은 7이닝이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1년간 업그레이드를 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210억원) 계약을 맺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페디는 지난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두 팀 모두 7이닝 이상 투구는 없었다.

참고로 페디는 NC 시절에도 완투완봉은 없었다. 2023년 9월10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8⅓이닝(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 투구를 한 게 최다이닝 소화였다. 한국과 메이저리그 통틀어 가장 긴 이닝 소화였다.

더구나 페디는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4월 한달간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과거와 달리 스위퍼와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이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야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선발투수가 그 자체로 큰 메리트는 없다. 스피드와 구위가 평범하다면 정말 커맨드, 투구전략 등이 중요하다.

KBO리그에서 본 페디는 역시 영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운영능력을 갖춘 투수다. 이날 95마일 안팎의 투심과 80마일대 중~후반의 커터와 체인지업, 80마일대 초반의 스위퍼를 적절히 섞어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9회까지 90마일대 중반의 스피드를 유지했다. 체력 안배까지 완벽했다.

그 결과 109개의 공으로 완봉승을 해냈다. 워싱턴 시절이던 2018년 6월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15구, 2017년 8월28일 뉴욕 메츠전 112구, 2022년 6월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111구에 이어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완봉승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 시즌을 보낸다. 그런데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내달리며 21승1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린다. 예상 밖의 행보다. 성적이 처지면 페디는 트레이드 1순위다. 현 시점에선 오리무중이다.

페디로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시장에서 가치가 올라간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고, 2년 전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직 30대 중반이라 경기력이 확 꺾일 시기도 아니다. 이날 생애 첫 완봉승은 큰 의미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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