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외투를 입지 않으면 야구 관람이 어려울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KT위즈파크의 열기는 그 어떤 곳보다 뜨거웠다. 롯데 자이언츠가 펄펄 끓어오르는 타선과 철벽 불펜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장두성(중견수)-이호준(유격수), 선발 투수 나균안.
KT : 김민혁(중견수)-황재균(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권동진(유격수)-문상철(1루수)-천성호(2루수), 선발 투수 고영표.
롯데와 KT는 전날(9일)부터 이날 더블헤더 2차전까지 하염없이 하늘만 지켜봤다. 두 경기가 모두 비로 인해 열리지 않은 까닭. 그래도 이날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더블헤더 2차전은 정상 개시할 수 있게 됐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5시 20분 기준으로 1만 8700명의 팬들이 위즈파크를 가득 메웠다.
우여곡절 속에 경기가 시작된 후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틀더니,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쳐 1, 3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여기서 빅터 레이예스의 병살타에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파고들면서 롯데가 선취점을 확보했다.
이에 KT도 곧바로 고삐를 당겼다. KT는 1회말 김민혁의 안타와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찬스에서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안현민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좌익 선상 방면에 동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KT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KT는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강백호가 역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흐름을 뒤집었고,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1, 3루에서 권동진이 한 점을 더 뽑아내며 간격을 벌렸다. 그러자 롯데도 2회초 유강남의 2루타와 천성호의 실책, 이호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윤동희가 동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다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후에도 양 팀의 난타전은 이어졌다. 롯데가 3회초 공격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전준우의 안타로 찾아온 1, 3루에서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하자, KT는 3회말 안현민과 장성우가 각각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안현민의 홈런은 트랙맨 기준 비거리고 144.1m로 측정된 초대형 아치였다.
타격전 양상에서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롯데. 선발 나균안이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5회초 공격에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고영표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롯데는 지난해 고영표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2패를 안기는 등 평균자책점 11.05를 기록하게 만들었는데, 올해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고영표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홈런. 그리고 2사 2루에서 손호영이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 장두성과 이호준이 연달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4점을 쓸어담으며 8-5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날 고영표의 기록은 4⅔이닝 8실점(6자책).
롯데는 선발 나균안을 3이닝 만에 교체한 뒤 김강현(1⅓이닝)-정현수(⅔이닝)를 차례로 투입해 5회를 넘겼다. 내일(11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지만, 1차전의 승리 여부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김상수(⅔이닝)-한현희(⅓이닝)를 활용해 6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현희는 지난해 9월 18일 이후 무려 234일 만에 홀드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7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정철원이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드높였고, 8회말 2사 1루에서 마지막으로 바통을 넘겨받은 김원중이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KBO리그 역대 5번째로 6년 연속 1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음과 3연승을 질주, KT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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