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 뒤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세 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제 몫을 다했다. '임시 선발' 황동재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5월 삼성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4월 말 8연승을 달리며 2위로 도약했는데, 5월 시작과 동시에 패배로 기세가 꺾였다. 이어 8연패를 당했고 지난 13일 포항 KT전 연패를 끊었더니 16~18일 롯데와의 주말 삼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때까지 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순위도 8위까지 내려앉았다.
키움과의 삼연전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20일 6-3 승리로 3연패를 끊었고 21일 6-1로 5월 첫 연승을 달렸다. 22일 2-0 승리로 5월 첫 스윕승까지 챙겼다.
비결은 선발투수의 호투다. '에이스' 원태인이 삼연전 시작부터 기세를 올렸다. 8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이호성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승리의 발판을 놓은 멋진 투구.
두 명의 외국인 선수도 뒤를 따랐다.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지난 15일 KT전(5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시즌 첫 연승. 또한 11경기 만에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고지를 밟았다.
데니 레예스도 7⅔이닝 3피안타 2몸에 맞는 공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 27일 NC전(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챙긴 승리다. 또한 4월 6일 한화전(7이닝 무실점 승리) 다음 첫 퀄리티스타트 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피칭을 만들었다.
이제 황동재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황동재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최원태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틈을 타 선발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이다. 4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다.
일찌감치 황동재의 등판이 정해졌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가 퓨처스리그에서 잘 준비하고 있었다"며 믿음을 보였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6선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85다. 3월 평균자책점 13.50으로 크게 흔들렸다. 4월 4.63으로 안정을 찾았고, 5월 4일 마지막으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돌고 돌아 황동재다. 박진만 감독은 대체 선발 카드로 김대호를 중용했다. 하지만 김대호는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43으로 무너졌다, 7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 5선발 자리를 꿰찼던 황동재가 다시 기회를 받는다.
황동재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차 지명을 받았다. 2020년 1군에 데뷔해 1경기 1⅓이닝 8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22년 돌아와 1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06, 2023년 7경기 무승 5패 평균자책점 7.11을 적어냈다.
작년 '스텝업'했다. 롱맨으로 시작해 5선발 기회를 잡았고 삼성 정규시즌 2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성적은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이다. 9월 17일 두산전(3⅔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3.16이 된다.
일본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황동재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한국시리즈를 갔다고 해도 2등을 하니까 되게 힘들고 아프더라. 왜 다른 팀들이 우승하려는지, 욕심이 생기는지 알겠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도 1차 괌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황동재와 좌완 이승현, 김무신을 향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황동재의 목표는 1군 풀타임 출전이다. 첫 등판서 멋진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한편 KIA는 제임스 네일이 등판한다. 네일은 10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23일 경기 전 기준 평균자책점 리그 5위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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