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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지환의 절친'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기록을 넘어, 메이저리그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한 방을 폭발시켰다.
크루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서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크루즈의 안타는 단 한 방 뿐이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크루즈의 유일한 안타가 만들어진 것은 피츠버그가 0-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크루즈는 밀워키 선발 로건 헨더슨과 맞붙었는데 초구에 92.2마일(약 148.4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보다 살짝 높게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크루즈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432피트(약 131.7m)를 비행한 타구는 PNC파크의 우익수 뒤쪽 관중석 최상단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타구는 원바운드로 튄 후 구장 바로 뒤에 흐르는 알러게이니 강으로 떨어졌다. 'MLB.com'에 따르면 이 홈런은 크루즈의 시즌 11호이자, PNC파크가 개장한 이후 83번째로 알러게이니 강으로 떨어진 홈런이자, 크루즈 개인 통산 6번째였다.
그리고 이때 크루즈의 홈런 속도는 122.9마일(약 197.8km)로 측정됐는데, 이 타구 스피드가 메이저리그 새역사로 이어졌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에서 특정 선수들은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첨단 추적 기술)에 딱 맞는 존재처럼 보인다. 피츠버그의 오닐 크루즈 또한 그중 한 명이라는 것을 수년간 입증해 왔다. 이런 크루즈가 스탯캐스트 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크루즈는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후 역대 가장 빠른 타구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크루즈가 122.9마일의 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가장 빠른 스피드의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은 지난 2018년 8월 10일 양키스 소속의 지안카를로 스탠튼. 당시 스탠튼은 121.7마일(약 195.9km)의 레이저 홈런을 폭발시켰고, 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구 스피드와 관련해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유일하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던 것이 역대 최고 속도였는데, 이를 크루즈가 갈아치운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피츠버그 선수들은 물론 크루즈 스스로도 매우 놀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피츠버그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베일리 팔터는 "처음엔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크루즈가 그냥 타석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광판을 보고 122.9마일의 스피드로 알러게이니 강으로 날아갔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인상 깊었다. 평생 그런 타구는 처음 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은 "아담 프레이저는 크루즈의 말도 안 되는 파워에 감탄하면서도, 맞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며 "실제 크루즈는 배트 스피드와 하드히트 비율, 배럴타구 비율, 평균 타구 스피드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돈 켈리 감독 대행은 "크루즈의 플레이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홈런, 3루타, 중견수와 우익수로서 멋진 수비까지. 정말 대단한 활약이다. 크루즈는 슈퍼스타"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크루즈는 "공을 얼마나 강하게 때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단지 좋은 컨택을 하려고 한다. 때로는 일부러 강하게 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공을 그라운드에 넣으려고 한다"며 "오늘은 좋은 공을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잘 맞았다. 스탯캐스트 역사상 가장 강한 타구라는 사실에 더욱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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