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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는 '복수'를 원했다."
레알 베티스는 2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타르친스키 아레나에서 첼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을 치른다.
베티스는 역사상 첫 번째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노린다. 베티스는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네 차례 들어 올렸다. 1934-35시즌 스페인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세 번 경험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1-22시즌. 만약, 첼시를 꺾는다면, 클럽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그 중심에 안토니가 있다. 안토니는 지난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안토니였다. 지난 2022년 8월 8600만 파운드(약 1600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안토니는 2022-23시즌 44경기 8골 3도움, 2023-24시즌 38경기 3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14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안토니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리고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25경기에서 9골 5도움을 마크했다. 특히, UECL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8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피오렌티나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베티스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안토니의 부활을 마누엘 펠레그리니 베티스 감독도 반겼다. 사령탑은 첼시와의 결전을 앞두고 "안토니를 도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그는 맨유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 행복하지 않다고 내게 말했다"며 "그는 '복수'를 원했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1억 유로(약 1560억 원)의 몸값을 짊어지는 건 쉽지 않다. 안토니는 매우 좋은 선수다"며 "나는 지금이 그가 커리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베티스는 안토니를 임대로 데려올 때 완전 이적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임대로 안토니를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안토니를 데리고 있을 계획이 없다.
한편, 펠레그리니 감독은 첼시 엔조 마레스카 감독에 대해 "조별리그가 시작됐을 때, 나는 마레스카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결승전에서 보자’는 메시지였다. 우리가 준결승에서 이겼을 때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우리가 웨스트햄에서 함께 일할 때, 우리는 항상 축구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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