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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다메스 고전하지만, 이정후가 이를 상쇄하는 중이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1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단 37경기 만에 데뷔 첫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수비가 화근이 됐고,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의 우려는 컸다. 가뜩이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성공한 선수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렇다 할 활약도, 경험도 쌓지 못한 1억 1300만 달러 외야수가 불과 37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흔들림 없이 착실한 재활 과정을 밟았고, 올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특히 이정후는 시즌 초반 그야말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먼저 2루타 10개의 고지를 선점했고,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내달렸다. 하지만 5월 초부터 펄펄 끓어오르던 타격감이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하면서 현재 타율은 3할 이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이정후는 28~29일 연이틀 침묵에도 불구하고 55경기에서 59안타 6홈런 31타점 32득점 3도루 타율 0.276 OPS 0.770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몸값에 비하면 성적은 조금 아쉬워 보일 수 있지만, 팀 내 안타와 타점, 득점, 타율, OPS에서 모두 2위, 홈런 4위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1위 LA 다저스 3G 차)를 달리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9일(한국시각) "2025년 샌프란시스코가 이 정도로 잘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5월 말이 다가오면서 '표본이 적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두 달간의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진정한 우승 후보로 간주되고 있다"며 "윌리 아다메스는 고전하고 있지만, 이정후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윌머 플로레스의 활약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확실히 시즌 초반와 비교했을 때 성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SI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같은 스타들을 보유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윌머 플로레스 같은 이름값이 낮은 선수들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I'는 "2023년 겨울 샌프란시스코가 국제 FA로 영입한 이정후는 2024년엔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즌을 결장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부활했다"며 "이정후는 2025년 현재(28일 기준) 타율 0.281 출루율 0.329 장타율 0.452에 홈런 6개와 31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으나, SI는 이정후의 반등을 확신했다. 매체는 "4월에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는 5월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414 장타율 0.360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크호스나 운 좋은 팀 정도로만 볼 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분명히, 진정한 우승 후보"라고 짚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다. 반면 타선은 이정후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 이 시기만 잘 넘어선다면,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힘이 더 붙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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