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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불운의 사나이'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시즌 4승을 따냈다. 3승 이후 4승을 챙기는 데 무려 6경기가 필요했다.
스킨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2.15가 됐다. 지난 4월 26일 원정 다저스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이후 악령에 씐 것처럼 패배가 계속됐다. 5월 2일 시카고 컵스전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6이닝 2실점으로 다시 무릎을 꿇었다. 13일 뉴욕 메츠전은 6이닝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 절정이다. 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고 완투했으나, 피츠버그 타선이 산발 6안타 무득점에 그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6이닝 1실점으로 노디시전.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은 2.32로 훌륭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타선은 총 13득점, 평균 2.6점을 냈다. 6득점을 낸 24일 경기를 제외한다면 평균 1.75점이 된다. 지독한 불운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2.50 이하를 기록한 투수 중 승보다 패가 많은 투수는 스킨스가 유일하다.
이날은 달랐다. 피츠버그는 2회 무사 1, 3루에서 헨리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5회 안타 2개와 볼넷, 상대의 실책을 묶어 2점을 냈고, 6회 대거 5점을 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스킨스의 피칭은 여전했다. 1회 코빈 캐롤을 1루수 땅볼, 헤랄도 페르도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조시 네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헛스윙 삼진-2루수 땅볼-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3회 스킨스는 2아웃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캐롤에게 2루타, 페르도모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구리엘 주니어에게 2-2 카운트에서 스플리터를 구사, 헛스윙을 끌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는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도 세 타자를 좌익수 뜬공-헛스윙 삼진-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는 삼자범퇴.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6회 1사 이후 구리엘 주니어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네일러도 안타를 때려 1사 1, 2루가 됐다. 스킨스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았고, 페이빈 스미스를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미스는 2타자를 가볍게 처리한 뒤 케일럽 퍼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킨스의 호투에 힘입어 피츠버그가 10-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스킨스는 'MLB.com'을 통해 "투구가 정말 편했다. 즐거운 경기였다"며 4승 소감을 전했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 대행은 "우리가 보기에 가장 분명한 건, 스킨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득점 지원이 없든, 오늘처럼 득점이 따르든, 그는 늘 같은 투구를 보여준다"며 혀를 내둘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스킨스의 생일 하루 전날이었다. 스킨스는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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