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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 올스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승리를 거뒀다.
아세안 올스타는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아세안 올스타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호주 선수들이 연합해 팀을 구성했다. K리그2 인천의 델브리지도 이날 경기에 출전해 팀 승리를 함께했다.
아세안 올스타는 맨유를 상대로 후반 26분 마웅 마웅 르윈이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거뒀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매과이어 등 주축 선수들과 신예들을 경기에 출전시켰지만 아세안 올스타에 패배를 당했다.
아세안 올스타를 이끈 베트남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맨유를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값진 승리를 거두게 되어 매우 만족스럽다. 단 이틀간의 짧은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마치 20년간 호흡을 맞춘 팀처럼 조직적이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다수의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실점할 수 있는 위기 상황도 있었던 만큼 축구가 한 골을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모모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골을 기록해주었고 그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솔직히 승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감독으로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아세안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한 이번 경험은 개인적으로도 큰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팬들이 사랑하는 팀이다. 본인 역시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던 시절부터 맨유를 응원해왔다. 이번 경기를 위해 맨유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을 마친 직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며,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세안 올스타의 골잡이 마웅 마웅 르윈이 누군지 궁금할 것이다. 미얀마 대표팀 주장이며 태국에서 클럽 축구를 하고 있다. 친선 경기였지만 그의 경력에서 가장 큰 순간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 결승골을 터트린 마웅 마웅 르윈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맨유는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친선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모림은 경기장을 걸어나가면서 표정이 굳어 보인다. 당혹스러운 패배다. 맨유는 브루로 페르난데스, 아마드, 매과이어, 가르나초가 모두 출전했지만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는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갈 때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7만 2550명의 관중이 운집한 부킷잘릴스타디움에 미얀마의 마웅 마웅 르윈이 골을 넣어 아세안올스타가 승리했다. 2009년 이후 처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맨유의 경기를 위해 260파운드(약 48만원)를 낸 팬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맨유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부터 성적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야유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경기장 환경과 날씨가 경기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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