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서로 오해가 쌓인 부분이 있어요"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최원태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가 신경전을 벌였다. 포수 강민호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둘의 충돌을 막았다. 강민호에게 벤치 클리어링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롯데와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즌 8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5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최원태가 던진 146km/h 빠른 공에 전준우가 맞았다. 전준우는 불만스러운 제스쳐를 취하며 최원태에게 말을 걸었다. 최원태도 억울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전준우가 마운드로 향하자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벤치 클리어링 발발. 두 선수는 1루에서도 신경전을 벌여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후 최원태의 사과를 전준우가 받아주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지난 17일 경기부터 앙금이 쌓인 듯했다. 더블헤더 2차전 최원태는 전준우를 맞혔다. 이때도 전준우는 불만을 표했지만 벤치 클리어링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29일 중계 화면에는 전준우가 "두 번째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강민호는 "서로 오해가 쌓인 부분이 있다. 전준우는 (17일) 부산 경기 때 최원태에게 공을 똑같이 맞았다. 최원태의 제스쳐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더라"면서 "최원태도 '공이 빠진건데 나한테 왜 이러냐'라며 오해가 생겼다"고 했다.
최원태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강민호는 "최원태가 인사만 했으면 됐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전)준우를 편드는 게 아니다. 명백하게 최원태가 잘못했다. 한국 야구는 선후배 문화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최원태가 도를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벤치에 들어와서 최원태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주장(구자욱)과 제가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말렸다. 17일 벤치 클리어링 당시에도 강민호는 선수단을 중재하려 노력했다. 알고 보니 야구 흥행까지 생각한 움직임이었다. 강민호는 "야구장에 어린 친구들도 많이 온다. 그런 친구들한테 안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은 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생각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말렸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흥분한 친구들 있으면 제가 찾아가서 '흥분하지 마라. 내가 이야기 할게'라고 말하면서 진정시켰다. '너희 마음도 이해된다. 내가 가서 잘 말할 테니까 조금만 진정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롯데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 지난 17~18일 부산 삼연전 스윕패를 설욕했다. 강민호는 "아픈 선수가 많았을 때 롯데와 붙어서 졌다. 모든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2연승을 해서 기분 좋다"고 했다.
삼성은 이제 서울 잠실로 자리를 옮겨 LG 트윈스와 주말 삼연전을 펼친다. 강민호는 "LG와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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