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구글·MS·오픈AI, ‘AI 에이전트’로 차세대 플랫폼 전쟁
정부·기업, 틈새시장 공략·인프라 자립 대응 전략 마련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3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검색 중심의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과거 검색 내역과 현재 위치, 이메일 등의 정보를 종합해 능동적으로 사용자 요구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AI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구글은 25년간 축적한 검색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자체 반도체까지 총동원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코파일럿’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윈도우, 엣지, 오피스 등 주요 제품에 코파일럿을 통합해 생산성 중심의 AI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메타, xAI와 협력하며 개방형 생태계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오픈AI는 독자적인 브랜드로서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그룹 채팅에 참여하거나 상황을 인지해 능동적으로 응답하는 '메모리 기반 AI 에이전트' 실험을 시작했다.
또 이달 초, 서울에 아시아 3번째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확장에도 나섰다. 한국은 높은 디지털 수용성과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픈AI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빅테크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클라우드·OS·앱·반도체까지 연결된 AI 생태계를 중심으로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생태계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대응 방향도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AI 패권 경쟁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초개인화에 기반한 특화형 AI 서비스가 국내 기업의 주요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경쟁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경쟁보다는, 산업별·도메인별로 특화된 AI 서비스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의료·교육 등 특정 산업에서의 맞춤형 에이전트나, 개인의 관심사와 맥락을 이해하는 고도화된 챗봇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AI 인프라 자립도 확보 역시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AI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에서 외산 기술 의존도가 높다. 보고서는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 주도의 클라우드·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자체 AI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업무 중심의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며, 카카오는 AI 메이트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적용해 대화 요약과 맞춤 응답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AI 기술을 광고·콘텐츠 추천 등 수익모델과 연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AI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AI 반도체 육성 정책도 새롭게 발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초개인화와 산업융합 중심의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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