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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더 이상 빅리그 복귀는 불가능한 것일까. 도전과 일본 복귀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마에다 겐타가 트리플A 무대에서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마에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47구,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처참한 결과를 남겼다.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약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은 뒤 8시즌 동안 218경기에 등판해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거둔 마에다는 2016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LA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당시 몸 상태에 우려 요소가 있었던 마에다는 소위 '노예계약'을 맺었으나,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0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게 됐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시즌 11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부상이 찾아오는 등 3시즌 동안 18승 14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3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마에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2400만 달러(약 330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반등은 없었다. 마에다는 지난해 29경기(17선발)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6.09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올해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결국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021년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진 셈이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마에다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그는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너무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에다다. 첫 등판에서 2이닝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마에다는 지난 24일 두 번째 등판에서도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박살아 났는데, 이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탄생했다.
마에다는 30일 뉴욕 메츠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와 맞붙었는데, 1회 경기 시작부터 볼넷을 내주고 2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후 로니 마우리시오를 삼진, 후속타자 조이 메네세스를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5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려 6실점을 기록한 채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마에다는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좀처럼 영접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볼넷-볼넷-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가 마에다의 승계주자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9실점으로 세 번째 등판을 마쳤다. 최고 구속이 91.2마일(약 146.8km)에 불과하고 제구도 되지 않는 상황에선 트리플A 타자들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더 이상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이는 상황. 게다가 이런 모습이면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술대에 오르며 1년을 통째로 날렸던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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