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진만 대표이사가 직접 입을 열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2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관련 구단 공식 입장 및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진만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사실상 언급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번 3월달에 있었던 사고를 통해서 구단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그래서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라,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하 이진만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연고지 이전에 대한 의사를 표현하셨다
A.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기 보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고, 그래서 모든 가능성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저희가 검토가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린 것.
Q. 계기는?
A. 구단이 겪었던 어려움 속에서도 구단은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D-NATION'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기부 활동과 유소년 지원에 매년 수억 원씩 쓰고 있다. 활동들을 하고 있음에도 구단이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달에 있었던 사고를 통해서 구단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그래서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라,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Q. 그동안 손실 비용은?
A. 일부 언론에서 이미 보도를 하신 바가 있는데 직접적인 금전적인 손실만 집계를 하면 40억 정도가 된다. 만약에 저희가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다 보냈다라고 하면 아마 100억 원대를 훌쩍 넘었을 것 같다. 선수단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 또한 구단 입장에서는 간접적인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공개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또한 집계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40억 플러스 알파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Q. 창원시와 관계는 어찌 되나?
A. 사건 이후로 많은 보도가 있어 표면상으로 볼 때 당연히 창원시와 기관 간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는 않아 보일 수밖에 없다. 연고지 관련된 결정은 감정적이나 비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라, 철저하게 구단과 팬들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 주시는 답변도 저희가 요청드린 사항들에 대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고,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해 주신다고 하면, 창원시와도 당연히 계속 진지해서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Q. 창원시의 답변 기한 정해놓은 것 있나?
A.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 창원시 입장에서도 저희가 요청드린 내용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셔야 될 것이다. 이런 것도 요청 드렸다. 요청 사항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제 실행하는 데 있어서 예상되는 예산, 예산 확보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까지 설명이 되어야 저희는 실행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답변을 주시면 저희도 성심성의껏 최대한 창원시와 다시 협의를 거칠 것이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저희는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한 가지 첨언하자 그러면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을 것 같다. 시간적인 변수가 하나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자치단체장이 어떤 분이 되느냐에 따라서 창원시에서 제시하시는 해결책이 변경이 되거나 뒤집히거나 하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매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답변을 최대한 빨리 주셔서 자치단체장 선거 이전에 그 부분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Q. KBO와 교감은 나눴나?
A. 이번에 울산시와 협의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허구연 총재님과 KBO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궁극적으로는 구단의 결정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KBO의 승인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 KBO와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Q. 검토하는 연고지는 어디인가?
A.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지역명을 언급하는 것보다는 저희가 생각하는 연고지의 특성을 대신해서 좀 말씀드린다. 구단이 외부의 이권에 이용이 되지 않고, 시설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환경이 아니기를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이 야구장에 편하게 찾아주시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연고지를 생각하고 있다.
Q. 연고지 이전을 한다면 기존 팬은 어쩌나?
A. 저희가 아직까지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팬이다. 연고지를 만약에 옮기게 된다면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하게 될 것이다. 팬들과의 유대감, 팬들과의 감정적인 연결고리 그리고 그 안에서 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같이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부분들은 계속 고민을 하겠다.
Q. 구장 사용 계약이나 법적 문제 해결 방안은 검토했나?
연고지 이전을 한다면 그러면 풀어야 될 문제는 당연히 법적인 제약이라든지 계약 관계에 관련해서 대략적인 부분은 파악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은 저희도 더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한 매체에서 구장 사용료 선납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선납한 비용을 환수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선납 비용을 되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 비용이 미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프로스포츠 구단은 세 가지 지표에 의해 가치평가가 매겨진다. 첫 번째는 팀 성적으로 대변되는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가치, 두 번째는 경기장 가치, 세 번째는 연고 시장의 가치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구단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연고지로 사용하는 환경이 개선이 되면 구단의 가치가 개선이 된다라고 볼 수 있다. 가치가 개선되는 부분이 이미 납부한 비용보다 크다고 하면 그 비용은 미래 의사결정에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매몰 비용'이라 인식할 수 있다.
Q. 다음 시즌부터 바로 연고지를 이전하나?
A.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사실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KBO와도 협의를 해야 되겠지만 타 지역 그리고 창원시와 협의도 당연히 필요하다. 창원시가 저희가 요청한 것들을 수용을 해 주시고 실행을 해 주신다면 그 시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한을 정해두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창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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