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컨디션이라면 큰 힘 될 것"…'韓 46승' 알칸타라, 키움 합류→'친정' 두산 선수들과 웃으며 재회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될 것"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라울 알칸타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외국인 타자를 두 명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키움이 생각했던 대로 시즌을 흘러가지 않았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까지 두 명이 모두 부진에 빠지고, 마운드에서는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과부화가 걸리게 되자, 외국인 타자를 1명으로 줄이고, 두 명의 투수로 시즌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고심 끝에 100만 달러를 보장해 주기로 했던 푸이그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는 KBO리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라울 알칸타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19년 KT 위즈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4시즌 동안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20시즌에는 무려 20승을 손에 쥐기도 했다.

알칸타라가 지난해 두산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때문.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고, 알칸타라는 멕시코리그를 거쳐 KBO리그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그리고 알칸타라는 30일 경기에 앞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 곧바로 불펜으로 이동해 35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금부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알칸타라는 오는 1일 '친정' 두산과 맞대결에서 첫 선을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알칸타라에 대한 물음에 "알칸타라는 상견례를 끝내고, 불펜에서 점검 차원에서 35구 정도를 던졌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며 "불펜 피칭으로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70~80% 강도로, 퀵 모션을 비롯해 코스와 변화구 등을 설정해 놓고 공을 던지는 것 같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면,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멕시코리그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던 만큼 알칸타라는 첫 등판부터 투구수 제한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멕시코리그에서 계속 던지다가 온 것이기 때문에 투구수는 정해놓지 않을 것이다. 다만 첫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은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불펜 피칭 이후 오랜만에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고, 이후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 베어스 양석환을 비롯해 김재환, 양의지와 한참 동안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회포를 풀었다.

한편 9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키움은 이날 송성문(3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태진(2루수)-임병욱(좌익수)-임지열(1루수)-박주홍(우익수)-어준서(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가 있다면, 카디네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특히 카디네스는 전날(29일) 수많은 찬스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홍원기 감독 또한 "1회부터 아쉬웠다. 공교롭게 카디네스 앞세 찬스가 많았는데…"라며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는 것은 타점을 많이 올려주는 것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장타가 필요한데, 근래에 카디네스 앞에서 흐름이 많이 끊기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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