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석우·정종경 교수 등 과학·의학 분야서 6명 선정
이재용, 2022년부터 매년 참석…4년째 10억원 개인 기부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30일 열렸다. 이재용 회장은 4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는 등 선대의 '인재 중시 철학'을 계승해 나가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암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과 함께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을 수여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했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인 정종경 교수는 "저의 연구 성과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기에 실험실을 함께 이끌어온 연구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연구가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학상을 수상한 김승우 교수는 "그동안 함께 연구하며 도전과 열정을 공유한 학생들과 동료연구자들,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 가족 덕분에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하며 이번의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학상 글로리아 최 교수는 "이민자의 삶을 열심히 사시며, 본이되어 주신 부모님과 학문적 동지이자 친구인 남편께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과학자들께서 쌓아 올린 기반 위에 저 역시 조금 더 벽돌을 쌓은 것 뿐이니 그 위로 다른 돌들이 쌓여 올라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상 수상자 구본창 사진작가는 "예술창작은 타인을 향한 깊은 이해와 나눔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저는 카메라를 통해 보고 느낀 것을 타인과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삶의 의미로 다가왔다"며 "이번 수상이 사진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김동해 이사장은 "절망 속에 살아가던 환자들이 눈을 뜨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더 많은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나누라는 사명을 가슴에 새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를 꾸준히 조명해 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을 격려하는 등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4년째 개인 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0억원을 개인 자격으로 기부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에게 36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 수상자와 호암상 수상자를 초청해 7월 부산에서 과학 연구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청소년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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