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테랑들이 폭망 일보직전인데…이 선수는 결이 다르다.
키움 히어로즈가 FA, 트레이드, 한미포스팅시스템 등을 통해 매년 주축선수를 내보내지만,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었다. 지명권 트레이드로 미래를 바라보지만 기둥이 필요한 걸 알고 나름대로 투자해왔다. 트레이드, FA, 방출생 시장 등을 통해 중저가 뉴 페이스, 다시 말해 비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베테랑을 제법 영입했다.
2022-2023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원종현(38)과 4년 25억원에 1호 계약을 체결했고, 퓨처스 FA 시장에선 이형종(36)과 4년 20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2023시즌 초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면서 이원석(39)을 데려왔다. 그리고 이원석에게 2+1년 10억원에 비FA 다년계약까지 안겼다. 2023시즌을 마치고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최주환(37)을 영입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선 김동엽(35), 오선진(36), 장필준(37), 강진성(32)을 영입했다. 최근 플레잉코치가 된 이용규(40)은 2021년부터 와 있었다. 즉, 현재 키움에 외부 영입한 30대 베테랑만 9명이다. 그리고 9명 중 강진성을 제외한 8명이 35세 이상 최고참급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후 행보는 어떨까.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다. 사실상 제 몫을 하는 선수는 최주환 한 명이다. 그나마 오선진이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원종현은 부진해도 마운드에서 큰 형 노릇을 묵묵히 한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마무리로 발탁됐다. 나머지는 거의 존재감 자체가 없다.
반면 최주환은 구단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로 좋은 모습이다. 역대 2차드래프트 최고의 히트작으로 가고 있다. 작년에는 130경기서 타율 0.257에 그쳤으나 13홈런 84타점 OPS 0.715로 괜찮았다. 팀 내에서 송성문(104타점) 다음으로 타점이 많았다. 그리고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퇴단 후 1루 수비의 불안정성까지 해결했다. 최주환도 정작 풀타임 1루수는 작년이 처음이었으나 상당히 매끄러웠다.
올해는 어떨까. 팀은 독보적 최하위지만, 팀 타선의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57경기서 타율 0.286 4홈런 31타점 23득점 OPS 0.765 득점권타율 0.273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RC+(조정득점생산력) 119.4로 리그 18위다. 팀에선 128.6의 송성문에 이어 2위. 더구나 주전 1루수로 뛰며 실책은 단 2개 밖에 없다.
이러니 구단 안팎에선 2023시즌 후 2차드래프트 당시 최주환을 안 뽑았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키움은 박병호가 떠난 뒤 전문 1루수를 육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키움은 그런 최주환에게 2024시즌 후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안겼다. 현재로선 다년계약도 전혀 아깝지 않다.
최주환은 일발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홈런은 작년보다 페이스가 떨어지지만, 어차피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선수가 많은 홈런을 치기 어렵다. 최주환은 팀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 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외국인타자 2명 모두 죽 쓰다 한 명은 결별했고, 이주형은 아직도 애버리지를 찾지 못하고 고전하다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송성문도 최근 펄펄 날지만, 시즌 초반 부진의 골이 깊었다. 이런 상황서 최주환의 활약은 최약체 키움 타선을 지탱하는 힘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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