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5선발이 맞나 싶다. 리그에서도 손가락에 들 만한 성적을 쓰고 있는 투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 송승기다.
L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패에서 탈출, 38승1무25패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발 송승기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30까지 낮췄다. 한화 코디 폰세(ERA 1.80)와 SSG 앤드류 앤더슨(2.28)에 이어 리그 3위에 자리했다. 국내 투수로는 1위다.
이날 97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 58개, 커브 8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3개, 포크볼 4개 등을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4회가 되어서야 첫 피안타를 허용한 송승기는 6회 사구와 볼넷을 내줘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건희를 2루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원성준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돼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송승기는 눈부신 호투를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쓰고 있다.
경기 후 송승기는 "일단 팀이 연패였다. 내가 던지기 전에 연패가 걸려있는 날이 많았다. 경기 전에도 형들이 '승기야 네가 해결해 줘야 된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것에 부담 갖지 않고 그냥 제가 할 일을 하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그런 생각을 지웠다. 송승기는 "처음 로테이션 돌 때는 정신이 없어서 좀 이런저런 것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몇 경기 던지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상황은) 신경을 잘 안 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냥 이제 묵묵하게, 나만 잘하면 이기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어느덧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친 송승기는 이날 승리를 통해 개인 5연승까지 달성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에 대해 "요즘 변화구 제구가 많이 좋아져 쉽게 가는 것 같다. 또 제가 유리한 카운트를 빨리 만들다 보니까 더더욱 더 쉽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발 중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고 전하자 "아직 시즌 중반도 안 끝났다. 이렇게 끝까지 유지한다면 좋겠지만, 한 번 1위 자리를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름을 올려볼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기의 다음 등판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전이다. 로테이션대로면 그는 다음 주말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맞붙는다.
송승기는 "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저는 제 역할을 충분히 충족했으면 좋겠다. 그날도 똑같이 그날 결과에 맡길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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