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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건 경질이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직접 자신이 경질됐음을 밝혔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스팔레티가 기자회견 도중 스스로 경질 사실을 발표한 뒤 돌연 자리를 떠나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3라운드 노르웨이와 맞대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였다. 하지만 노르웨이 원정에서 3골 차 완패당하며 월드컵 3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경기 후 스팔레티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과의 회동 이후 스팔레티가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며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은 해당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 결과’라 표현한 바 있다"고 했다.
FIGC는 스팔레티 감독의 경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스팔레티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경질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라비나 회장이 내게 경질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가진 관계를 생각했을 때 나는 사임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내 직책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일을 해 나가고 싶었다"며 "그러나 이건 경질이며,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계약을 종료하겠다. 내일 밤(월요일)까지는 감독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바이블'은 "이후 한 기자가 '경질에 있어 배신감을 느끼느냐'고 질문하자, 스팔레티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견장을 떠나버렸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오는 10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의 MAPEI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월드컵 예선 4라운드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경기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2023년 9월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23경기에서 11승 6무 6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유로 2024에서는 16강 탈락을 기록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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