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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였던 김성욱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는다. 김성욱은 그동안 열렬히 응원해 준 NC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SSG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 2026년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5천만원을 넘기는 조건으로 외야수 김성욱을 트레이드 영입했다"고 알렸다.
NC 창단 멤버다. 201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32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창단 이후 처음 실시한 강진 캠프부터 올해까지 NC의 모든 역사와 함께했다.
모든 감독이 입을 모아 잠재력은 최고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통산 972경기에 출전해 78홈런 64도루 타율 0.237을 기록했다. 장타, 빠른 발, 수비까지 공수주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지만 컨택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SSG가 김성욱을 원했다. SSG는 꾸준히 김성욱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성욱과 협상 테이블까지 차렸다. 다만 당시는 샐러리캡 문제로 최종 영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에 성공했다.
김성욱은 7일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밤늦게 수원에 있는 선수단과 합류했다. 8일 SSG 유니폼을 입고 공식적인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성욱은 "최대한 빠르게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2군 경기 직전 트레이드 연락을 받았다. 김성욱은 "그때는 안 믿겼다. 가는 건가 싶었다. 시합을 하고 있어서 별생각 없었다"면서도 "수비 나가서 '맞나? 진짜 맞나?' 이 생각만 했다"고 했다. 아직 트레이드가 발표되지 않아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고.
꾸준히 관심을 보인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성욱은 "FA 때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던 일이 있다. 그때 (협상이) 안 됐는데, 지속적으로 찾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엄청나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김성욱은 "연락이 많이 와서 다 확인하지 못했다. 누구한테 왔는지도 아직 모른다. 운전해서 올라왔다. 운전하느라 못 봤다. 답장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훈련 도중 이숭용 감독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성욱은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성욱은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다. NC에서 못했던 걸 환경을 바꿔서 여기서 잘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NC와 NC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성욱은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아쉽지만 다른 팀에서 김성욱이라는 선수는 계속해 나갈테니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SSG는 오는 7월 4~6일 창원 원정을 떠난다. 트레이드 이후 최초의 맞대결이다. 김성욱은 "창원에 갈지 안 갈지도 모른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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