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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지금, 많이 행복하네요.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2024년 12월은 가수 이승환에게 더욱 특별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지난 13일 자신의 생일날 그는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마련된 무대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24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일방적으로 통보된 구미 공연 취소 소식에 분노한 가운데 음악인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막지 마라"는 긴급성명을 올리자 울컥했다.
이승환은 더욱 힘을 내 당초 3월에 끝날 예정이던 공연을 7월 까지 연장 하기로 했고, 김장호 구미시장에는 억대의 소송을 예고했다. 이승환도 지켜보는 팬들도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다고 해야 할 까.
김장호 구미시장의 일방적인 콘서트 취소가 쏘아 올린 나비효과다. 지자체장들의 이승환에 러브콜을 보내며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공연의 보폭이 한 층 더 넓어졌다.
먼저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구미시가 이승환 가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라고 말합니다"며 "계엄이 얼마나 황당하고 엉터리였으면 K-pop을 응원하는 청소년들이 자기의 가장 소중한 응원봉을 들고 길거리를 나섰겠는가!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 바로 K-팝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어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합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정명근 화성시장 역시 이승환 콘서트를 환영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승환 콘서트, 화성특례시에서 개최하면 어떨까요?"라며 "이승환 아티스트의 전국 투어 중 구미 콘서트가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상황에 이승환 아티스트께서 얼마나 억울하실지 이해가 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환 아티스트님! 우리 화성시 콘서트를 정중히 제안드립니다. 화성특례시 승격을 맞아 이승환 아티스트 같은 라이브의 대가가 화성시에서 공연을 해주신다면 문화 향유에 갈증을 느끼시는 화성 시민 여러분께서도 참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고 제안했다.
계속된 러브콜에 이승환도 화답했다. 이승환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하다. 제가 매니저가 없는 관계로 협력사인 음향회사 대표님께서 연락 드릴 것 같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서의 러브콜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승환이었지만, 구미 관객들을 위한 미안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구미 관객분께 미안한 마음 다시 전해 드리며 인근의 공연장에서 꼭 뵐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와함께 김장호 구미시장을 향해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승환은 SNS에 "이승환 35주년 공연을 무산시킨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법무법인 해마루 임성재 변호사의 입장을 공개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원고는 이 사건 부당 취소로 경제적 손해를 입은 드림팩토리, 이 사건 부당 취소로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을 입은 이승환, 공연예매자 100명, 총 102명이며, 피고는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이다.
임 변호사는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 소송의 대응과 이후 배상에 세금을 사용하시지 않길 바란다"라며 "청구금액 중 가수 이승환의 경우 1억원을, 공연예매자의 경우 1인당 50만원을 청구하려고 한다. 여기에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까지 더해서 총 청구액이 결정될 것이다. 본 소송의 일체 비용은 가수 이승환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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