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불펜에 또 다른 J가 떴다…흔들리는 J트리오에 활력 불어넣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다른 J가 떴다.

KIA 불펜은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메인 셋업맨 장현식이 핵심이다. 이들을 좌완 이준영, 우완 전상현이 돕는 구조다. 특히 박빙 승부서 1이닝 내외를 책임지는 정해영~장현식~전상현으로 이어진 'J 트리오'에 시즌 농사가 걸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5월 들어 이들이 살짝 지친 기색이 엿보인다. J 트리오는 4월에 비해 5월 세부성적이 살짝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마무리 정해영은 4월 8경기서 1패 6세이브 피안타율 0.182, 평균자책점 1.13이었다. 그러나 5월에는 6경기서 2승1패3세이브 피안타율 0.400, 평균자책점 9.53이다.

장현식은 4월 11경기서 1패4홀드 피안타율 0.273, 평균자책점 5.40이다. 5월에는 6경기서 3홀드 피안타율 0.273, 평균자책점 1.50이다. 실점은 줄었지만, 피안타율이 올라갔고, 탈삼진 비율도 살짝 나빠졌다. 한 마디로 아슬아슬하다.

전상현은 정해영과 장현식에 비해 준수하다. 4월 11경기서 2승3홀드 피안타율 0.316, 평균자책점 4.00, 5월 7경기서 1승1패2홀드 피안타율 0.296, 평균자책점 3.86이다. 다만,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실점했다.

실질적으로 좌완 이준영이 가장 쏠쏠하다. 18경기서 4홀드 피안타율 0.231, 평균자책점 1.59다. 4월19일 두산전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다만, 주로 좌타자 상대로 표적 등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 점에서 선발 경험도 있는 또 다른 좌완 김정빈의 가세가 눈에 띈다. 김정빈은 최근 SS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13일 잠실 LG전과 15일 잠실 LG전서 1⅓이닝, 1⅔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없이 탈삼진과 볼넷 1개씩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했다.

김정빈은 2013년 3라운드 28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오랫동안 터지지 않은 좌완 유망주였다. 작년 전반기 SSG 선발진 붕괴 때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SSG 불펜에선 존재감과 활용도가 뚝 떨어졌다. 선발 후보군으로도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런 김정빈에게 KIA 이적은 기회다. 현재 KIA 불펜은 뉴 페이스 수혈이 절실하다. 김정빈은 145km 내외, 좌완 치고 비교적 빠른 공을 뿌리는 장점이 있다. 장정석 단장도 올해 2군에서 힘 있는 공을 던진 부분을 주목했다.

김종국 감독도 "포심 구위에는 힘이 있더라. 팀을 옮겨서 긴장도 하고 어색한 부분도 있을 텐데 잘 해줬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컨트롤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제구의 일관성을 보여준다면 당장 1군 불펜에서 어느 정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김정빈이 J트리오를 돕는 준 필승조로 비중이 확대되면 KIA로선 최상이다. 현재 리그에서 불펜이 가장 강한 LG의 경우 필승계투조를 돕는 투수들도 수준급이다. 선두 SSG의 경우 최근 불펜이 집단적으로 흔들리지만, 고효준, 조요한의 가세로 양은 풍족해졌다.

KIA도 J트리오에 좌완 이준영으로 구성된 무게감이 있다. 여기에 김정빈이 가세하면 짜임새마저 좋아진다. 훗날 SSG와의 트레이드 성패를 계산할 때도 김정빈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김민식은 어차피 즉시전력 포수이고, 임석진은 당장 주전을 꿰차긴 쉽지 않다. 반면 김정빈은 얼마든지 역할 확대가 가능하다. 군 복무를 해결한 28세 좌완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김정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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