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동원 "아이유, 미워했다가 안쓰럽다가…딱 '사랑'이라 할 수 없어" [MD인터뷰 종합](여기는 칸)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배우 강동원이 영화 '브로커' 속 이지은(아이유)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 있는 한 호텔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경쟁 부문 초청작 '브로커'에서 상현(송강호)의 파트너 동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다.

이날 강동원은 아기 엄마 소영(이지은)을 향한 동수의 감정에 대해 "딱 사랑이라고 정의 내리긴 그렇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라며 "어떻게 보면 소영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소영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를 용서하는 것이니까,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어머니를 투영해서 소영을 미워했다가 이 사람을 알아가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 복합적인 감정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브로커'로 영화 '의형제'(2010) 이후 12년 만에 송강호와 재회하기도. 이에 대해 그는 "'의형제' 때는 서로 단단한 캐릭터였고, 마지막에 풀리는 심각한 영화였다. 이번엔 대놓고 친한 사이인데다가, 그때와는 달랐다. '브로커'에서도 나름 심각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편한 역할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고 순수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되게 편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님과 일단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코미디 호흡이 비슷한 점이 있다.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 하지만 저희는 '아재 개그' 같은 건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선 "7년 전부터 '브로커'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감독님이 저랑 일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일본으로 가서 만났고, 같이 할만한 작품 있으면 하자고 그랬었다. 중간에 한 번 시나리오 개발 회의를 잡았는데, 당시 감독님이 '어느 가족'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시고 저도 미국에 가 있고 그러면서 딜레이를 시켰다. 원래 더 빨리 찍으려고 했는데 저도 감독님도 너무 바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감독님이 장르 영화감독님이 아니고 저는 장르 영화를 많이 했는데도, 너무 좋았다. '응? 이렇게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 싶기도 했다. 딱 본인이 봤을 때 좋으면, 다 날리고 '한 컷으로 끝' 이랬다. 너무 신선했다. 그리고 감독님은 모니터를 안 보시고 카메라 옆에서 직접 보신다. 본인이 바라보는 확고한 시선이 있어서, 그래서 거장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게 평범하지 않다는 게 있었다. 영광이었고 즐거웠다. 다음에 또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 정말 배우들이 자유럽게 놀 수 있게 해주셨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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