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신혜성을 어쩔건가? [MD칼럼]

[박윤진의 틈]

대중의 용서는 필요 없다는 뜻인가.

지난달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이 여태 사과하지 않았다. "모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것도 "잘못에 대해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는 것도 소속사와 법률대리인이 신혜성을 대신해 밝힌 것이다.

그 피해는 신화의 유닛 그룹 WDJ(이민우 김동완 전진)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음주운전만 이번이 두 번째인 신혜성이 아무런 사과도 않고 거취 표명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동완이 신화 WDJ 홍보에 나섰다가 사태 파악이 안 되냐며 뭇매를 맞는 일도 있었다.

신혜성은 자신의 잘못에 도망치듯 숨어 버렸고, 나머지 5명이나 되는 멤버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신화의 리더 에릭은 최근 신화 WDJ를 향한 공개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화는 지난해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이 발생했을 때 멤버들끼리 회동해 소주를 마시며 대화로 신속히 갈등을 해결했다. 그 과정과 결과는 세세하게 글로 풀어 팬들에게도 잘 설명했다. 1998년 데뷔한 신화가 어떻게 지금껏 멤버 교체나 탈퇴 없이 최장수 아이돌의 신화를 이어올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보여준 하나의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엔 한달이 훌쩍 지나도록 당사자, 소속사, 멤버들 그 누구 하나 신혜성의 거취를 밝히는 이가 없다.

신혜성과 비슷한 시기에 음주운전을 저지른 빅톤의 허찬은 자신이 일으킨 물의에 대해 자필 편지로 사과하고, 팀에서도 탈퇴했다. 후배 가수도 그렇게 했다.

사과는 타이밍이다. 빠를 수록 좋다. 물론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신혜성은 이를 놓쳐도 한참 놓쳤다.

신화 WDJ는 신화가 데뷔 24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유닛 그룹이다. 미니 1집 '컴 투 라이프(Come To Life)'가 오는 12월 6일 발매되고, 12월 30~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멤버들은 무슨 말을 준비하고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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