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상식 '마마 어워즈', 굳이 일본에서 열어야 했나 [MD칼럼]

[박윤진의 틈]

CJ ENM은 우리나라 연예인들을 왜 일본까지 데려가 상을 주고받게 하나.

'2022 마마 어워즈(MAMA AWARD)'는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를 리브랜딩 해 3년 만에 해외로 나갔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개최한 이번 시상식은 29~30일 이틀간 7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특별한 무대가 많았다. '마마 어워즈'를 통해 카라가 컴백 신고식을 치렀고,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솔로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올 한 해 가요계를 휩쓴 4세대 걸그룹을 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음악감독 정재일, '스우파' '스맨파' 댄서들이 가수들과 협업해 양질의 공연을 만들었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피겨퀸 김연아 등 시상자 라인업도 화려했다.

이 모습을 정작 한국의 팬들은 TV 또는 휴대폰 작은 화면으로 봐야 했다. 직관을 위해선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하고 일본까지 건너가야 했다. 3차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출국 72시간 이내 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게 했다. 게다가 시상식이 평일에 이틀간 열렸기 때문에 사실상 현지 팬들을 위한 행사나 다름없었다.

과거 '마마'는 문화교류라는 취지로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에서 시상식을 열어왔다. 현지에 K팝을 퍼뜨리고 팬들을 포섭하는데 CJ ENM이 앞장섰다.

지금은 K팝에 푹 빠진 해외 팬들이 먼저 한국을 찾는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역시 전 세계 아미가 운집했다.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 수만 명이 부산을 찾았다.

현실이 이런데도 CJ ENM이 자꾸만 해외 개최만을 고집하니 일각에서는 "'마마' 한국 거 맞냐" "국내 팬들 무시냐" 등의 비아냥과 불만이 계속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건 '빌보드 뮤직 어워즈'나 '그래미 어워즈'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시상식이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걸 본 적 있던가. 호스트인 전소미가 영어로 너스레를 떨고, 박보검이 일어로 인사를 건네면 이를 한글로 번역해 국내에 생중계하는 모양새가 우스꽝스럽다.

CJ ENM 측은 일본 개최와 관련해 마이데일리에 "일본은 K-POP 수출 1위 국가이자 전 세계 2위 규모의 음악 시장으로 '월드 넘버원 K팝 어워즈'인 '2022 마마 어워즈'의 오프라인 개최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 오프라인 개최지가 어딘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팬데믹을 거치며,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무의미해졌다"며 "앞으로 '마마 어워즈'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서든 개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 CJ ENM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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