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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이 내년 3월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율 100%로 당대표를 뽑기로 결정했다. 기존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에서 여론조사를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비윤계 후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이제 시대의 흐름과 거꾸로 가겠다고 하면서 그나마 지금까지 쌓아올린 보이지 않는 자산마저 버리는 길로 간다고 한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알기로 국민의힘이 전대에 일반 국민여론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벗고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몰락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날 것을 기대하고 합류한 당원들과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리고 퇴행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얼마 전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 MZ, 공천 독립성을 외치더니 그 방향과 정확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당심 100% 방침을 직격했다.
이어 "정치는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국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있는가"라며 "당 지도부 선출은 당심도 반영돼야겠지만 민심도 반영돼야 한다. 어차피 지금도 민심의 반영 비율이 30%밖에 안 되지 않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조직적 당원 가입에 의한 결과 왜곡과 갈수록 극단화되어가는 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당원과 지지층만으로 치뤄지는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런 식이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수도권과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건 요원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언제는 역선택이 없다더니 언제는 있단다. 때마다 기득권층의 유불리에 따라 명분 없이 널뛰기하는 시스템을 누가 신뢰할 것인가"라며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게 정당 시스템을 개혁해도 모자랄 판에 갈수록 퇴행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기성정당의 틀 안에서의 정치개혁이란 게 가능할까…의문이 점점 커진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건가.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 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며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 방침에 반발했다.
김 의원은 '#승부 조작 판치면 팬들은 떠나리', '#유승민만은 절대 안 돼를 길게도 얘기하네'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어느 동네에서 지지리 어렵게 살다 어렵사리 취직을 한 가족이 잔치를 여는데, 느닷없이 가족만의 축제이니 마을주민들은 다 나가라고 한다"며 "그러면서 한술 더 떠 미국, 유럽의 파티는 모두 포트락이니 자기 먹을 거 자기가 싸오라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18년간 남의 잔치에 가서 거하게 대접받던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그럼 다음 잔치 때 누가 그를 부르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여기에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 미만일 때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결선투표제'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다'는 원칙을 부정하거나 폄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향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후보를 뽑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대상으로 여론조사하는 '역선택 방지조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당헌·당규 개정안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오는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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