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5선발 후보'에게 배신 당한 롯데…웃음기 없는 현장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창원 곽경훈 기자] '5선발 후보의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뒤숭숭한 분위기의 롯데

롯데자인언츠가 24일 오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되는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NC와의 경기를 위해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10시 30분경 3라 더그아웃으로 등장한 롯데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10시 50분에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위해서 외야로 이동했다.

전준우, 한현희, 한동희, 안치홍이 먼저 훈련을 위해 더그아웃에서 나왔지만 한결같이 웃음기 없는 모습이었다. NC에서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만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나온 NC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전날인 23일 롯데 투수 서준원이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표)에 연루돼 지난해 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서준원은 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고, 영장 기각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롯데 구단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서준원은 괌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해 두각을 보였다. 최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나 등판해 팬들과 구단의 더욱 충격은 더욱 컸다.

서준원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자이언츠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해 프로 데뷔를 했다. 150km를 육박하는 사이드암으로 촉망받는 유망주로 1군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거두었지만 이제는 롯데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어두운 표정의 한동희가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전준우가 스트레칭을 위해 외야로 나서고 있다.

▲침울한 표정의 롯데 한현희.

롯데자이언츠는 "투수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했다"며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 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KBO 사무국도 롯데자이언츠에게 경위서를 받고 상벌위원회를 열어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 선수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NC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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