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난 안 할래" 김효주의 정색…'당당한 김효주도 수줍은 건 못참아'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야! 지금 뭐하는거야?'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ㅣ6,725야드)에서 진행된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 4백만 원) 4라운드에서 김효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효주, 이소미, 이지현3은 오전 10시 10분에 1번 티에서 출발을 했다.힘찬 티샷을 날린 선수들은 세컨샷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소미가 맨 먼저 씩씩한 발걸음으로 나서는 김효주의 왼쪽 팔을 잡았다. 그런 뒤 조심스럽게 김효주의 볼에 하트를 만들서 가까이 가져갔다.

김효주는 이지현3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이소미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 이지현은 이소미의 행동을 보자 자신도 똑같이 오른손으로 볼하트를 만들어 김효주의 오른쪽 볼로 향했다.

이소미와 이지현의 볼하트에 김효주는 당황한 표정으로 "진짜 난 안 할래"라면서 몸을 뒤로 뺏다. 후배들의 애교에도 김효주는 굳건했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김효주에게도 수줍은 모습이 있었다

이지현, 김효주, 이소미는 볼하트 대신 다정스러운 하트를 만들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 뒤 세컨샷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김효주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정말 오랜만에 대회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3주만에 나온 거라 긴장감 없이 나왔는데, 응원해주기 위해 온 언니들이 자기가 더 긴장된다고 해서, 나도 덕분에 기분 좋은 조금의 긴장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온 대회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이서 "미국에서부터 조금 많이 아팠다. 장염이 세게 왔는데, 한 달 이상, 거의 두 달 가까이 아팠다. 아픈 동안 3kg 정도 살이 빠졌다. 한국 와서 복구 중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운동도 하고 컨디션 조절 열심히 하려 했다."라고 근황을 이야기 했다.

▲세컨샷을 위해 앞으로 나가는 김효주의 팔을 잡아 당기는 이소미.

▲이소미가 김효주의 볼에 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소미, 이지현의 볼하트에 황급히 뒤로 물러나는 김효주.

▲이지현, 김효주, 이소미(왼쪽부터)가 다정하게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효주는 4라운드 최종 합계 11인더파 277타로 이소영, 이소미, 김지수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LPGA에서 활약하는 최혜진이 2년 7개월만에 국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혜진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정윤지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았던 최혜진은 올해 3번째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11번째 KLPGA 투어 우승.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했다.

[김효주(가운데)가 이소미, 이지현의 볼하트 협공에 당황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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