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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남북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북을 대하는 정치적 태도가 완전히 같을 수야 없겠지만 한반도가 통일을 달성해야 한다는 데 남북 국민들에 큰 이견은 있을 수 없으리라.
그런 가운데 한국의 드라마는 오랫동안 ‘한류’란 이름으로 중국과 일본은 물론 북한에도 적잖게 전파되고 있는 사실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드라마가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세상 사람들의 삶의 정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들이 오늘날 요구하는 삶의 인격을 도야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상당 정도 허구화한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체험했던 것들과 함께,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상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것들이 우리의 마음과 두뇌를 풍성하게 해주고 심지어는 마음이 따르는 방향조차 유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로부터 미국의 할리우드 많은 대작영화들이 오랫동안 ‘사실로 예고된’ ‘설정한 미래’를 만들어 세상에 전파, 미래의 감정 현실을 실제로 현실화해왔던 것처럼, 한국드라마 역시 우리의 통일관심을 세계의 고상한 관심으로 구체화 하는데 자연스레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제작될 ‘통일 이후 소재’ 드라마에서는 우선 남과 북의 각계 각층의 주인공들이 예측되는 사회적 갈등들 앞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게 되며, 통일 한국의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를 세상 시청자들에 일러주고 토론을 유발시켜야 한다.
아울러 통일 한반도는 준비되지 않은 주인공들의 어떠한 갈등 심화로 어디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유발될 수 있는지도 보여줘야 하고, 일부 주인공은 왜 무엇 때문에 행복 혹은 불행한 운명이 되는지도 경우의 수를 속속 뽑아내 느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 소재로 격상시켜야 한다.
한국드라마는 무엇보다 통일 이후 변화한 가공현실에 드라마틱하게 참여해나가는 남북 주인공들의 군상, 부득이한 압력과 불만들이 어디서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어떤 가치를 통해 윤리로 승화될 수 있는가를 그려내야 하며, 우리 미래를 한반도밖에 예고하고 동반 시청자가 될 수 있도록 끌어들이는 역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을 예로 들면 중국의 시청자들이 한국드라마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인류가 과거로부터 이어왔던 공동의 가치, 발전하는 사회현실에 대한 세심한 관심, 앞날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무의식적 욕구로부터 뽑아지는 카타르시스가 중국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국드라마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건설적 자아의 가치를 획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드라마는 따라서 향후 ‘남북 통일 이후’ 소재의 훌륭한 드라마를 많이 잘 만들어 내면 남북의 시청자들이 다가올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견하고 준비하는데 건강한 심리적 조건을 형성시켜줄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적 수출네트워크를 통해 러, 일 등 세계 각국 시청자들과 통일이 상호 관계 승화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이고 더욱 구체적인 인식을 확대시키는 책임과 기쁨을 누려갈 수 있다.
[6.25 전쟁을 드라마화한 '전우'(왼쪽)와 '로드넘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남안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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