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중국엔 기본적인 스포츠 팬 의식이 없는 것일까. 최근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막무가내 행정과 동시에 중국인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펼쳐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일본의 스포니치 온라인은 중국에서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보도했다.
4일 오후, 중국의 산둥성에선 축구 U-19(19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 대회의 일본과 UAE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에 앞서 양국은 대표경기 전 항상 진행되는 국가 연주를 준비했다. 이윽고 준비가 끝나자 일본의 국가가 연주되었고 문제는 이때 발생됐다. 중국인 남성이 갑자기 그라운드 내에 난입해 일본의 국기를 빼앗아 도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남성는 중국어로 “국욕(국가적 치욕)을 잊지 말아라”란 글귀가 쓰여진 옷을 입고 1층석에서 난입해 시합 관계자가 가지고 있던 일본 국기를 빼앗아 도망쳤다. 결국 절반 이상의 그라운드를 휘젓고 돌아다니던 남성은 대회 관계자에게 잡혀 장외로 끌려나갔다. 더욱 큰 문제는 경기장을 채운 일부 중국인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포니치는 “최근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 부근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 충돌사건에 대해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객석에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 선수에게 공이 가면 야유를 퍼붓는 소리가 계속되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국가간의 대립관계를 넘어 국가대표의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 가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 대회를 개최할 기본 인성이 안된 나라” “지금껏 들어본 적 조차 없는 추태”란 비난이 이어졌고 “일본 축구 협회는 이런 사태를 지켜보기만 하느냐”란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경기는 일방적인 반일 응원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UAE에게 2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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