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뜻하지 않은 하위 타선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기적적으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리버스 스윕' 한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날 '이원석, 임재철, 손시헌, 용덕한'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 타선은 뜨거운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두산은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11-4로 제압했다. 이로써 초반 2연전을 모두 내줬던 두산은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3승 2패,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이날 두산은 김동주와 최준석도 각각 1타점씩 올렸으나 승리를 선사한 결정적인 적시타는 하위타선의 몫이었다. 특히 이들은 수비에서도 탄탄한 그물망을 치며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백업 포수' 용덕한의 활약이 눈부셨다.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 한 명이 나와야 이긴다는 야구 속설처럼, 용덕한은 준플레이오프 '미친 선수'로 등극했다.
용덕한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무려 .667(9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타율 .136의 타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5차전 성적은 7타수 6안타 .857로 경이적이다.
포수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이날 두산 선발 김선우가 5이닝 7안타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한 데에는 구종 선택과 상하좌우 로케이션을 적절히 활용한 용덕한의 완벽한 리드를 빼놓을 수 없었다.
'캡틴' 손시헌도 있었다. 손시헌은 고의 4구로 만들어진 3회 1사 만루찬스에서 상대 투수 사도스키의 초구 변화구를 통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유격수라는 수비적 중압감에도 손시헌은 준플레이오프 타율 0.474(19타수 9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고 주장다운 리더십을 발휘해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1, 2차전에서 결장했던 이원석 역시 3~5차전에 선발 출전해 타율 0.417(12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시즌 전천 후 내야수로 활약한 이원석은 이날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며 롯데 내야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성열이 맡을 것으로 보였던 우익수 자리를 꿰찬 임재철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임재철의 강한 어깨에 롯데 선수들은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두산은 '김동석' 트리오의 부진 속에서도 준플레이오프 54타수 25안타 .462을 합작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막강 하위타선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오는 7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정규리그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용덕한-손시헌-임재철-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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