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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걸그룹 행보'에 주목'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데뷔 2년차. 걸그룹 투애니원(2NE1)에겐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 성공적인 첫해 활동에 비해 다음해 활동이 부진한 상례)가 없다. 오히려 지금 폭발적인 제트 엔진을 달고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 투애니원은 가요계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타이틀곡을 들고 나와 모두 1위를 품에 안았다.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 등 3곡 전부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거의 모든 음악차트에 돌아가며 1위를 했다. 타이틀곡 한 곡에 집중해 1위하기도 힘든 가요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음악적인 자신감과 숨은 노력의 결과다. “한 곡도 힘든데 어떻게 3곡을 할 수 있겠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뒤집은 것이다.
투애니원은 시작부터가 달랐다. 귀엽고 섹시함을 내세운 걸그룹 홍수 속에 파워풀한 힙합 장르를 들고 나온 차별화 된 전략이 적중했다.
빅뱅과 함께 한 ‘롤리팝’으로 데뷔한 이들은 '파이어’ ‘아이 돈 캐어’ ‘인 더 클럽’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했다. 90년대 미국 음반시장을 석권한 알앤비 힙합 걸그룹 TLC를 떠올리는 음악성과 이미지 콘셉트로 2년 만에 ‘투애니원 천하’를 이뤘다.
“무대 위에서 정말 저렇게 놀 수 있는 친구들이 투애니원 말고 또 누가 있을까”라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설명과 자신들을 ‘노는 아이들’이라고 소개한 투애니원의 말대로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이 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였다. 투애니원은 댄스와 비주얼로 점철된 걸그룹들의 편향됨을 과감히 벗고 남성 위주의 힙합과 파워풀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노랫말 또한 변심한 남자는 필요 없다는 당찬 쿨함으로 젊은 층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해줬다.
여기에 무대 뒤 숨은 노력이 투애니원의 성공에 자양분이 됐다. 정규 앨범이 늘 아쉬웠다는 이들은 1년을 꼬박 앨범 작업에 매달렸다. 그동안 미니앨범으로만 활동했던 터 숱한 방송 러브콜도 삼간 채 앨범 만드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공들여 나온 앨범 뒤쪽, 처음 써보는 정규앨범에 ‘땡스 투’(Thank's to)에 투애니원 멤버들은 밤을 지새웠다.
성공적인 국내 활동에 힘입어 투애니원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엠의 지원 속에 투애니원은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세워 놨다.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등지에서 진행된 윌아이엠과의 음악 작업을 통해 해외 데뷔 음반 녹음도 마친 상황이다. 윌아이엠은 YG엔터테인먼트 내 블로그 ‘YG-LIFE’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 영국, 캐나다,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 모두 좋아하게 만들 음악과 비트들로 너희들(2NE1)과 작업할 것”이라면서 “말이 필요 없어, 다 휩쓸어버리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투애니원이 힘차게 내딛는 ‘월드 걸그룹’ 행보가 주목된다.
[요즘 가요계를 평정한 4인조 걸그룹 투애니원.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SBS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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