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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야생 원숭이가 생후 4일 된 아기를 납치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를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들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 네게리셈빌란주 세렘반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잠을 자던 생후 4일 된 여자 아기가 집에 몰래 침입한 마카크 원숭이에게 잡혀갔다가 살해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집안에 있던 아기의 어머니 레바시는 화장실에 갔었고 외할아버지 발라유담은 물을 마시러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 발라유담은 "순식간에 몸길이가 70cm정도 되는 원숭이가 손녀를 낚아채더니 품에 안고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레바시와 발라유담은 원숭이를 쫓아 집 밖으로 따라 나왔지만 원숭이는 아기를 안은 채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때 원숭이가 다른 지붕으로 도망치려다 아기를 지붕 아래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큰 충격을 받은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 한다.
네게리셈빌란주 야생동물국은 사건 이후 아기를 살해한 원숭이를 사살했다.
아기의 아버지 네루는 "그 아이는 우리에게 큰 기쁨이었고 앞으로 함께 행복할 시간을 보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기가 세상을 떠났다니 믿을 수 없다"며 슬퍼했다. 아기는 태어난지 불과 4일 밖에 되지 않아 이름도 미처 짓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야생동물국 관계자는 "원숭이들이 급속도로 번식하는데다 말레이시아가 발전하면서 야생동물이 살 숲이 줄어 들어 먹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도시 지역에 원숭이들이 출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원숭이의 신생아 살해 사건. 사진 = BBC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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