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올 시즌 팀 최다승(14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가 에이스다운 투구와 투혼으로 적지에서 기대한 1승 1패를 수확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 타자인 어제의 영웅 박한이와 조동찬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석민과 최형우의 타구가 모두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위기를 넘겼다.
전날 역전승 분위기로 상승세를 타던 삼성 타선이 최형우의 2루 라인드라이브 병살타로 한 풀 꺾이자 순항이 이어졌다. 2회에는 채태인-박진만-이영욱, 3회는 현재윤-김상수-박한이, 4회 역시 조동찬-박석민-최형우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 1사 후에는 박진만의 빗맞은 3루 땅볼이 젖은 잔디에 속도가 죽으면서 행운의 내야안타가 돼 1회 이후 처음 출루를 허용했으나 이영욱을 또다시 2루 땅볼 병살타로 솎아내 투구수를 절약하는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2회부터 5회까지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8개를 땅볼로 잡아낼 정도로 주무기인 싱커가 불을 뿜었다. 5회까지 외야로 뻗어간 타구는 현재윤의 좌익수 뜬공 단 하나일 정도였다. 몸쪽에 바짝 붙이는 투심패스트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갔고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43개의 투심패스트볼과 37개의 싱커를 유효적절하게 섞어 던졌고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전성기의 박명환을 연상시키는 138km의 직구 못잖은 속도감이었다.
고비는 6회초였다. 5회가 끝나고 거세진 비 때문에 45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히메네스의 어깨도 식었다. 첫 타자 현재윤에 좌익선상 단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정수빈의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고 김상수에 다시 볼넷을 내 줬으나 박한이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조동찬을 3루 땅볼로 유도해 고비를 넘었다.
히메네스는 8회초 마운드를 또다른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에 넘겼다. 전광판은 4-0을 가리키고 있었다. 히메네스의 7이닝 소화 덕에 두산 불펜은 남은 2이닝동안 수비의 잇따른 실책에도 끝내 리드를 내 주지 않고 4-3 승리를 지켜냈다.
[역투를 펼친 캘빈 히메네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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