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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10년 한국 현실의 문제와 부조리가 '성균관스캔들’인기원인!
KBS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해 드라마화한 ‘성균관 스캔들’은 지난 8월30일 첫방송은 시청률 6%대로 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은 ‘성균관 스캔들’ 작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각각 시청률 20%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이 되면서 ‘성균관 스캔들’은 점차 인기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 방송에선 11.1%를 기록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유생들의 삶과 이상, 그리고 사랑을 담은 청춘사극‘성균관 스캔들’이 뒷심을 발휘하며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2010년 한국사회의 병폐도 인기의 한몫을 하고 있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균관 스캔들’에는 오늘의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뒷심을 발휘하며 인기 상승을 하는 원인중의 하나다.
‘성균관 스캔들’은 김윤희(박민영) 이선준(박유천) 문재신(유아인) 구용하(송중기) 4명의 성균관 유생을 중심으로 노론으로 대변되는 특권층의 특혜와 권력의 재생산, 신분에 따른 양극화, 정경유착, 남녀차별 등의 문제가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병폐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사면서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특히 극중에서의 권력층인 노론은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제들의 출사와 권력보장이 되는 모습은 방송도중 터진 유명환 외교통상부 전장관의 딸의 외교통상부 특혜 채용과 맞물려 시청자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성균관 스캔들’이 시작되기 전 유생들의 로맨스가 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개혁지향적인 정조와 이에 반대하는 노론의 신하들의 대립, 그리고 내일의 주역인 유생들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상과 현실간의 고뇌들이 잘 드러나 우리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도 주고 있다.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진정한 세상을 꿈구는 김윤희 이선준 문재신과 기득권을 확대재생산하려는 하인수(전태수)등간의 대립 구도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젊은이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물론 ‘잘금 4인방’으로 명명되는 김윤희 이선준 문재신 구용하의 캐릭터적 매력과 함께 박민영 등 젊은 연기자의 풋풋함과 신선감 또한 관심을 끄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김갑수 안내상 조성하 이재용 등 중견 연기자들의 빼어난 연기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 인기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화사하고 분위기에 맞는 사극 의상과 세트 등도 ‘성균관 스캔들’의 눈길을 끄는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빈부 양극화, 정경유착, 권력의 세습 등을 잘 그려낸 '성균관 스캔들'. 사진=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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