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후의 보루' 안지만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그 뒤에는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가 있었다.
배영수(삼성)가 삼성을 구했다. 배영수는 11일 잠실구장에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해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1승 2패로 뒤졌던 삼성은 8-7로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패할 경우 올시즌을 마감하는 삼성에게는 투수진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2차전 선발이었던 배영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은 한 때 7-2로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를 하는 듯 했으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안지만까지 무너지며 7-7. 8회초에 1점을 내며 8-7로 다시 앞섰지만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안지만은 김동주의 타구에 충격을 받은 상태. 이 때 선동열 감독이 꺼낸 카드는 배영수였다. 비록 2000년대 초반 에이스의 위용은 아니지만 2차전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보였기에 선 감독은 그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배영수는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 위기를 막아냈다.
9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배영수는 이어진 김현수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로 나선 양의지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16안타를 때려낸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는 순간이었다.
이날 배영수의 투구횟수는 1⅓이닝. 비록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보인 10이닝 무안타 무실점은 아니었지만 그 값어치는 그 때 못지 않았다. 역시 배영수는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였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삼성 배영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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