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일단 약속은 지켰다. 이제 더 큰 약속이 남아있다. 삼성 차우찬이 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선봉으로 섰다.
차우찬은 1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서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10승 2패를 기록하며 승률왕(.833)에 올랐던 차우찬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4이닝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 상황은 잘 넘겼지만 많은 볼넷(5개)이 문제였다. 1회부터 제구력 난조로 고전하면서 선발투수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불펜진의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팀 내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갖고 있다"는 선동열 감독의 칭찬을 무색하게 하는 피칭이었다.
차우찬은 잠실에서 벌어진 3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던지고 싶다. 대담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성이 1승 2패로 밀린 상황서 차우찬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4차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이제 차우찬에게 기회는 주어졌다. 일단 첫 번째 약속은 지켰다.
차우찬은 4차전서 5회말 선발 팀 레딩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탈삼진 2개를 겯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승세인 정수빈과 오재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상승세를 꺾어놨다. 이종욱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이제 더 큰 약속만 남았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것. 삼성은 지난 2008년 두산에게 2승 4패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제 약속을 지킨다면 차우찬으로서 지금까지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삼성 차우찬]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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