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을 "7개국어를 구사한다"며 비현실적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한국시각) 북한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불세출의 영도자를 맞이한 우리 민족의 행운'이라는 제목의 방송정론을 모든 주민들이 청취하도록 했다"며 "도를 넘어선 김정은 선전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 오고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방송내용은 김정은이 정치, 경제, 문화 뿐만 아니라 역사나 군사에도 정통하고 외국에서 2년 간의 유학생활 과정을 거쳐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천재라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7개 나라 말을 완전히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김정일을 도와 국가사업 전반을 지도하는 와중에도 중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를 비롯한 주변 나라 말들을 학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북한이 '자주적 핵보유국'으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된 것도 김정은이 해외 유학을 통해 타 국가들의 전쟁을 목격하며 '핵을 가진 자들과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지 주민들은 '김정은이 한 번 결심하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낸다'는 선전을 보고 '식량문제를 해결할 결심은 안 하고 인민반 동원에 끌어낼 결심만 내린다', '올해는 큰 물피해가 나고 농사가 망하도록 결심을 내리셨다'는 조롱 섞인 농담으로 김정은을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 -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