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지훈 기자] 1년을 벼르고 벼른 '소년장사' 최정(23)이 프로야구 역대 5번째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세우며 SK 와이번스에 한국시리즈 2연승을 안겼다.
최정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와 6회, 상대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 팀의 4-1 역전승을 거의 홀로 이끌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무척 강한데다 30⅓이닝동안 29탈삼진에 홈런은 단 1개도 맞지 않은 'SK 킬러' 차우찬을 상대로 2홈런을 뽑아내며 2년만의 우승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3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극도로 부진해 1년을 벼르고 벼른 최정에게는 의미심장한 '폭발'이었다. 최정은 2008년 SK의 2번째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19타수 5안타(.263) 1홈런 4타점이라는 성적만 따지면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영양가만큼은 만점이었다. 1승 1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2점홈런으로 시리즈의 판도를 바꿨고 이어 4차전에서도 결승 2루타를 때려 SK의 역전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아픈 기억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 .462(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곰사냥에 성공했지만 정작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경기 18타수 2안타(.111) 2타점 2득점이 전부였다. 그나마 5차전까지는 14타수 1안타(.071)로 고비마다 흐름을 끊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결국 SK의 3연패도 좌절됐다.
올 시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뽑히는 것 만큼이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설욕을 다짐했던 최정은 이날의 '폭발'로 2년만의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좇게 됐다.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최정. 사진 = 문학 송일섭 곽경훈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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