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박)경완 선배에게 미안하다"
진심이 묻어있는 표정이었다. '가을 사나이'로 떠오른 박정권은 1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총 71표 중 38표를 획득, 32표를 얻은 '안방마님' 박경완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박정권은 우승 이후 "지난해 한을 푼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쁨과 함께 MVP를 받지 못한 박경완을 비롯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했다.
그는 "운 좋게 찬스에 걸려서 MVP를 탔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특히 (박)경완 선배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은 그냥 겉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박경완의 경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 그러한 뒷모습이 겉으로 드러날 정도면 박경완의 공헌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날 경기 1-0에서 3-0으로 달아난 2타점과 관련해서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공이 힘이 없게 와서 좋은 결과가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리즈 내내 맹활약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리고 덤비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즐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 예서와 와이프를 정말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MVP에 오른 SK 박정권. 사진=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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