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1%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8년 플레이오프서 두산에게 2승 4패로 탈락한 삼성은 2009시즌에는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냈다고 평가를 받았다.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서 우승을 차지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닌 오정복, 차우찬, 채태인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팀 컬러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상대로 매 경기 1점 차 승부를 펼쳤던 삼성은 강점이었던 불펜진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맏형 박한이를 중심으로 프로 2년 차에 불과한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상대는 V3에 도전하는 SK와이번스였다. SK는 삼성이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것을 파고들었다. 투수 엔트리 중 5명을 좌완투수로 배치한 SK의 전략에 상승세였던 삼성 타자들도 기가 죽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서 4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상수는 7푼7리(13타수 1안타), 1차전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던 박한이는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수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세를 빼앗아오는데 실패했다.
투수진에서도 유일한 좌완투수였던 권혁이 무너진 것이 컸다. '안-정-권(안지만-정현욱-권혁)' 불펜진의 일원이었던 권혁은 플레이오프부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서도 박경완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1패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작년 5위에서 올해 2위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고생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4패를 다음 한국시리즈때 되갚아주자고 했다. 승부에서는 결과는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특히 잘했다고 말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을 하기 위해 1%가 부족했다. 삼성이 부족했던 1%는 바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다. 선 감독은 "지금 당장 우승보다 앞으로 2-3년 후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서 해보겠다고 했다. 내년부터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쉽게 가을잔치를 마무리 한 삼성이 보여준 1% 부족한 세대교체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까? 4연패를 당해 홈구장서 SK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삼성이 풀어야할 숙제 중에 하나다.
[삼성 라이온즈]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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