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가 적지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주 KCC 이지스를 완파했다.
창원 LG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97-86으로 완승했다. 2승 1패가 된 LG는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서울 삼성이 이날 서울 SK에 패함에 따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승진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골밑 공백이 커진 KCC는 올 시즌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200cm의 장신 센터 하재필을 선발 출장시켜 크리스 다니엘스와 함께 크리스 알렉산더가 버틴 상대 골밑에 맞불을 놨으나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경기 초반 전태풍의 야투로 기선을 제압한 KCC였지만 곧 LG에 주도권을 넘겼다. 하승진의 공백을 전태풍이 이끄는 속도전으로 만회하리라 예측됐으나 오히려 LG가 KCC의 느린 백코트를 틈 타 잇따라 속공을 전개하는 트랜지션오펜스로 우위를 점했다.
1쿼터를 24-16으로 앞선 LG는 상대의 풀 코트 프레스를 뚫고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문태영과 알렉산더에 집중된 수비를 틈 타 SK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드 변현수와 포워드 기승호의 외곽슛이 연이어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을 51-32로 크게 앞선 LG는 전반 57%(4/7)의 적중율을 보인 3점슛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 외국인 선수 실베스터 세이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 KC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강대협도 득점 행렬에 가담했다.
벼랑에 몰린 KCC는 세이가 3-4쿼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3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아 8분여동안 13점을 몰아넣은 세이는 4쿼터에서도 10점을 집어넣으며 KCC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세이 외의 공격 옵션이 침묵하면서 3연패를 막지 못했다.
문태영이 22점 6리바운드로 변함없이 맹활약했고 기승호가 16점, 변현수-강대협이 13점으로 지원했다. KCC는 후반만 뛰고도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세이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의미를 찾게 됐다.
[맹활약한 문태영.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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