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그녀는 훨씬 안정돼 보인다. 캐릭터도 잘 표출하고 연기력도 감정이나 상황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바로 KBS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의 주연을 맡은 박정아다.
“어떤가요. 부족한 부분은 없어요. 냉정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예전보다는 좀 나아지긴 했나요” 보자마자 박정아가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의 객체와 주체가 바뀐 듯 하다.
요즘 쥬얼리 멤버로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박정아는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고 호응을 얻고 찬사를 받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웃어라 동해야’ 에서 박정아는 방송사 신입 아나운서로 예쁘고 똑똑한 윤새와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하는 독한 성격을 드러낼 예정인데 방송 초반부 박정아는 신속하게 캐릭터 성격을 잘 잡아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
“너무 좋아요. 일일 드라마는 호흡도 길뿐만 아니라 연기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중견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하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것을 배울 수 있잖아요. 힘든 것보다 좋은 점이 많아요. 8개월 정도 진행되는 일일극을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우려고요. 저 오래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2001년 쥬얼리 1집 ‘Discovery’로 데뷔했지만 실패한 뒤 박정아는 2002년 ‘쇼 일요천하-라스트 스테이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얼굴을 알렸다. 이 당시 만난 박정아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연발한 풋풋한 신인이었다. 그리고 박정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며 쥬얼리의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리고 쥬얼리의 히트로 인해 박정아는 스타덤에 올랐고 그녀역시 가수 겸업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박정아의 연기자 신고식은 너무나 혹독했다. 2004년 방송된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의 주연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으나 부족한 연기력과 진정성이 없는 캐릭터로 인해 박정아에 대한 비판과 질타가 쏟아졌다.
“정말 당황을 했어요. 연기를 시작한 것을 너무 많이 후회했어요. 방송이 진행되면서 자신감도 없어지고 다른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지요. 주눅이 들어 연기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매일 울었지요.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연기를 시작한 제 잘못이었지요.”
박정아는 ‘남자가 사랑할 때’ 방송되는 기간과 그후로도 한참동안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에 대해 겁이 났다고 했다. 쥬얼리로 가수로 활동에 전념하면서 연기에 대해 준비를 했지만 박정아는 쉽게 다시 연기를 할 수 없었다.
“무서웠어요. 다시 연기력이 부족해 시청자와 대중매체로부터 질타를 받을까 겁이 났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도망다닐수 없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해 연기를 하자는 의지를 다졌어요”
박정아는 올해 방송된 ‘검사 프린세스’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나섰다. “비중이 낮더라도 차근차근 배우자는 생각을 했어요. 주연 조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비중이라도 제가 맡은 신은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조연이라도 서운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했지요.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자신감을 얻어 무엇보다 좋았어요.”
그리고 요즘 ‘웃어라 동해야’에서 박정아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너무 행복하지요. 제 연기자의 꽃은 눈물로 핀 것이잖아요.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할께요. 지켜봐주세요” 모처럼 박정아가 환하게 웃는다.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출연하고 있는 박정아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